이천의 여러 산들을 찾아다니며 십여 회 정도 글을 쓴 이래 오늘은 가장 많은 사람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다섯 분의 일행이 참가하여 이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모가면의 마옥산(마국산)으로 향합니다.

 

모가면 소재지를 지나 서경리 저수지로 향하는 길 입구에 여러 안내판들이 보입니다. 하천길을 따라 가면 저수지 아래에 작은 공원을 아담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보입니다.

 

 

 

 

국도변의 마옥산 소개 안내판

 

 

 

 

▲ 저수지 아래 공원

서경저수지는 한겨울이라서 하얀 얼음색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어 더 춥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계절이 달라져 녹음이 우거진다면 작은 호수의 풍경이 꽤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주변의 낮은 산과 들 그리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제법 잘 어울리는 경치입니다.

 

 

 

 

얼어붙은 서경저수지

 

 

 

 

자주 헷갈리는 세 방향 길 - 맨 왼쪽이 등산길

오늘도 한번 더 헤매는 삼거리를 지나 얼마간 올라가면 차를 세울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마을이나 면 사무소에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안내판 옆에 차를 세우고 용광사 길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새로 만들어 놓은 안내판

 

 

 

 

용광사 쪽 입구 산길

일행은 찬 바람이 스쳐가는 겨울 추위에 작은 절 용광사는 들를 생각도 못 하고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근처에 개인이 세운 또 다른 절 같은 건물이 하나 눈에 띕니다. 양지쪽에는 눈이 다 녹았지만 응달은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아이젠이나 지팡이도 없이 참여하신 일행 걱정을 해 봅니다.

 

 

 

 

▲ 용광사 근처의 개인 절

서경리에서 오르는 마옥산 등산길에는 초입에 밤나무가 많습니다. 몇 해 전에도 구월에 알밤을 꽤 주운 기억도 있습니다. 소나무는 별로 없고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는 숲길입니다. 능선길도 별로 평탄하고 부드러운 편이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거닐 수 있습니다.

 

 

 

 

▲ 부드럽고 평탄한 산행길

 

 

 

 

▲ 묘지 옆에서 본 노승산 쪽 전망

길을 걷다가 잠시 마옥산을 오르는 산길을 정리해 봅니다. 산행 코스가 참 다양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오늘처럼 서경리나 송곡리에서 오르는 왕복 두어 시간 길

둘째 산내리 마을에서 오르는 한두 시간 길

셋째 소고리·어농리 농업테마박물관에서 오르는 왕복 세 시간 길

넷째 두미리에서 오르는 한두 시간 길

다섯째 대죽리 호국원에서 오르는 두어 시간 길

여섯째 안성 일죽면 쪽에서 오르는 두어 시간 길

 

 

 

지도로 본 마옥산 등산로

한 달 만에 재회하여 밀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오른쪽에 넓은 밭 하나가 나옵니다. 이 산에 올 때마다 약간은 색다른 감정을 갖게 하는 산속의 널따란 밭입니다. 더구나 한 가운데에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가 돋보이게 서 있어 이 또한 특이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지나칠 때마다 몇 번씩 보게 되는 밭

길가에는 소나무랑 오리나무 같은 갖가지 나무들이 썩어가기도 합니다. 일부는 썩고 무너져 내려야 새로 자라는 어린 수풀들에게 양분을 제공해 줄수 있다는 자연의 질서를 생각합니다.

 

 

 

 

  쓰러져 썩고 있는 오리나무

 

 

 

 

▲ 소 코뚜레로 쓰이는 노간주나무

정상을 눈앞에 두고 경사가 급해집니다. 여기에는 눈도 거의 안 녹아 있는데 다행히 얼어붙지 않아서 일행은 조심조심 위로 향합니다.

 

 

 

정상 부근의 급경사를 오르는 일행

먼저 올라온 부자 일행이 산의 이곳저곳을 조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뒤따라오신 전직 교감선생님 부부께서도 마옥산의 전망이 뛰어나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사방팔방 일망무제로 뻗어가는 시원스런 시야에 가슴이 상쾌하게 뚫립니다. 장호원과 음성 충주 방향의 조망이 가장 으뜸입니다.

 

 

 

 

▲ 먼저 올라온 부자 일행

 

 

 

 

음성 쪽 시원스런 전망

 

일행은 다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소나무 옆의 둥근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쉽니다. 정상석 명칭은 마국산(마한땅의 산이라는 뜻)이라 적혀 있습니다. 공식 명칭도 마국산이지만 둘레에 사는 주민들이나 이천 시민들 대다수가 마옥산(삼신할미가 옥을 갈아 오음을 내는 옥통소를 만들어 불었다는 전설이 전해짐)이라 부르기에 글쓴이도 마옥산으로 부릅니다.

 

 

 

 

 마옥산 정상석

 

 

 

 

또다른 이름 오운봉의 유래

 

 

 

 

정상 소나무 의자에서 쉬다

마옥산 둘레에는 역사가 담겨 있는 문화재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일죽 방향 등산로 아래에 조선 광해 임금 때 불행을 겪은 영창대군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내리에는 중종 때 재상을 지낸 권균의 묘소가 있으며 인근 소고리 마을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흔아홉 골짜기 여우의 전설 등등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 전원마을로 이름 높은 산안마을(여름사진)

 

마옥산 정상을 뒤로 하고 일행은 산 아래로 향합니다. 내리막길은 미끄러워서 하나 뿐인 아이젠을 고등학생 신발에 맞춰주고 천천히 걸어내려 갑니다산에서 내려오면서 모가 소재지쯤에서 막걸리를 한 잔 나눌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수지 부근에 마을에서 만들어 놓은 둥그런 황토로 만든 주막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행은 이게 왠 횡재냐 싶어 반가운 마음으로 서둘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에는 주변 마을에서 온 손님들이 앉아 막걸리에 부침개 등을 안주 삼아 작은 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일행도 자리를 잡고서 도토리묵과 파전을 곁들여 막걸리를 한 잔 걸쳐 봅니다. 추위가 일시에 녹아 사라지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서경들주막

 

 

 

주막 안의 풍경

 

 

 

 

농촌체험마을로 유명한 서경리의 전통장류

 

 

 

 

 

 

 

 

Posted by 2000가지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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