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서 산이 가장 많은 마장면에서 이름난 산은 도드람산이고 최고로 높은 산은 지산스키장이 있는 건지산(411미터)이지만 소재지인 오천과 가까이 있어 지역 사람들이 더 자주 찾는 산은 얼음박골 송림산일 것입니다. 수원 쪽 42번 국도에서 덕평나들목 쪽으로 향하다가 오천사거리 오천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당거리마을로 방향을 바꾸면 바로 자연나라간판이 보입니다. 작은 마을길을 따라 고개 위쪽으로 가다보면 영동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납니다. 잠시 머리를 돌려 창밖 오천 쪽을 바라보면 마장면 택지개발지구에 아파트들이 한창 건설되고 있는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 당거리마을 길가의 자연나라 안내판

 

전원주택과 원룸건물이 들어서 있는 마을을 지나서 고개에 이릅니다. 고개 빈터에 차를 세우고 자연나라 정문 옆에 나 있는 산길을 타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작은 산길을 잘 잡지 못하고 놓쳐 묘소를 거쳐 올라가게 되면 여기는 사유지여서 개 몇 마리의 신경을 거스르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자연마을 정문 옆의 산길

 

 

 

산길을 살짝 벗어나 만난 개인 땅의 묘소와 개

 

계속 짖어대는 진돗개 소리를 뒤로 하고 일행은 본 산길을 다시 찾아 위쪽으로 걸음을 뗍니다. 왼쪽에는 자연체험학습 농장으로 유명한 자연나라의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다시 찾아올 봄날의 손님들을 기다리는 중인 것처럼 보입니다. 활동하러 온 아이들이 산행까지 할 수 있도록 곳곳에 밧줄을 매어놓은 것도 눈에 띕니다.

 

 

 

 

아직 방문객이 없어 보이는 체험학습장

 

 

 

 

곳곳에 매어놓은 안전용 밧줄

 

좁은 산길을 따라 얼마간 걸어가면 이제 한길처럼 보이는 넓은 등산길을 만납니다.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듯한 격언 등을 적어놓은 안내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임도나 한길처럼 보이는 널따란 산길

 

 

 

 

곳곳에 만들어 놓은 격언 등등

 

일행은 약수터에 도착하여 시원한 물을 한 모금씩 마시며 숨을 고릅니다. 얼음박골 약수터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름있는 장소라 합니다. 한여름에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끝없이 샘솟아 납니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 더위를 식혀주어 주위 동네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벗 같은 존재인 모양입니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이 샘솟는 얼음박골 약수터

 

약수터에서 조금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데 아래쪽에 굴이 파여 있어 사람들이 제를 올린 흔적도 있습니다. 바로 위쪽에 작은 산길 고개 사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정남쪽으로 가야만 오늘의 목적지인 송림산 오정봉을 만날 수 있습니다.

 

 

 

 

큰바위 아래의 굴

 

 

 

 고개에서 정남쪽이 오정봉 방향

 

오정봉으로 향하는 길은 큰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전체적으로 평탄한 수준의 모습을 보입니다. 역시 참나무가 많으며 소나무와 진달래가 섞여 주된 수림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길가에 다른 지역에서 다녀간 흔적들이 표식으로 남아있습니다.

 

 

 

 

큰 굴곡 없는 오정봉 길

 

 

 

 

다른 지역에서 다녀간 사람들

 

오늘 날씨는 겨울 같지 않게 따스한 편이어서 산행은 편안하게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야는 안개 때문에 방해를 많이 받아 주변을 둘러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바로 옆에 우뚝 솟아있는 건지산은 잘 보이지 않고 나무들 사이로 스키장의 하얀 풍경이 잠깐잠깐 스쳐 보일 뿐입니다. 노랫소리가 울리는 걸 보면 아직은 스키 시즌이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지산 스키장

 

송림산의 최고봉임을 표내는 것처럼 막바지에 조금 센 오르막을 힘주어 나아가니 곧 목적지인 오정봉(332미터)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사람 하나 없고 표지석도 없으며 오직 묘 한 기만이 터잡고 있습니다.

 

 

 

 

아무런 표시도 없어 아쉬운 오정봉

 

송림산과 오정봉은 지도에서 독립적인 봉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지역민들에게 통용되는 송림산을 주된 산 이름으로 하여 전체적으로는 송림산 줄기의 하나로 부르는 것이 옳지 않겠나 글쓴이는 생각해 봅니다. 송림산 산줄기는 봉우리도 많고 규모도 작지 않아 높이에 비해 상당히 큰 산세를 자랑합니다.

 

 

 

 

송림산의 여러 줄기들

 

일행은 무덤가에 앉아 준비해 온 간식을 들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하산하는 길은 원점 회귀이므로 지나온 길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일행은 자연나라 산길 대신 넓고 편안한 원래의 주된 산길, 곧 오천 얼음박골 마을 아래로 향합니다. 양쪽 길 옆에는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잣나무와 하늘높이 자라나는 낙엽송숲이 펼쳐져 삼림욕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잣나무와 낙엽송 숲길

 

 

 

 

커다랗게 자란 오동나무 두 그루

 

산길을 벗어나 마을에 가까워지자 들판이 나타나 정겹게 보이는 들길 마을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길가에는 아까 보았던 격언이나 교훈 같은 문구가 적힌 표지판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여 커다란 입간판을 살펴보니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따르는 분이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을과 산의 경계인 등산로 입구

 

 

 

개인 소유의 효도공원

 

 

 

 

얼음박골 깨달음의 길

 

얼음박골 마을은 고급스런 전원주택들이 십여 가구 이상 들어서 있는 조용한 동네로 보입니다. 마을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길가 곳곳에 마을 활동을 알리는 표지판들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얼음박골의 전원주택 마을

 

 

 

 

 마을 협동조합 설명 표지판

 

마을을 지나 고개를 넘어 처음 차를 세웠던 자연나라 입구로 돌아옵니다. 이천으로 되돌아갈 때는 일부러 호법면 방향의 좁은 지방도를 택해 둘레 농촌 풍경을 관찰하며 빠르지 않게 운행을 합니다.

 

 

 

Posted by 2000가지행복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