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진사 도자기로 알려져 있는 붉은 색의 도자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기 뜨
   거운 가마에서 막 꺼낸 도자기들이 있습니다.


      열 두 시간이 넘는 단련을 견뎌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청자도 있고 백자도 
    있고, 분청도 있는데 진사 도자기는 어디에 있을까요? 
    온 몸에 붉은 칠을 한 진사 항아리 한 점이 있네요. 그 옆에 연꽃의 테두리를 진사 기법으로 
    처리해 화려한 느낌을 강조한 표주박 모양의 청자 주전자도 보이네요. 
     이미 아셨듯이 붉은 색을 내는 안료나 유약을 사용해 만든 도자기를 통칭 진사(辰砂)도자기
    라고 부릅니다. 진사라는 말은 원래 일본사람들이 붙인 이름인데 조선시대에는 이것을 주점
    사기(朱點沙器) 또는 진홍사기(眞紅沙器)로 불렀다고 합니다.


      진사 도자기의 붉은 색의 비밀은 원래 검은 색을 띠는 산화제2구리(CuO)가 가마에서 소성
   되는 중에 산화제1구리(Cu2O)로 변하면서 붉은 계열의 색을 발산하는 것입니다. 소성(불때
   기) 분위기는 환원소성 방식입니다(환원 소성에 대해서는 연재 8번째 참조).
   색깔의 변화를 보면 가히 연금술이라 할 만 하지요. 갈색 빛을 띠는 적색에서 밝은 핏빛 적색
   , 오렌지나 밝은 복숭아 빛, 자줏빛을 띠는 적색 등 다양한 색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진사는 예민해서 재료를 혼합할 때와 가마에서 구울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예가들은 진사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본 유약에 산화철이나 산화주석 같은
    첨가제를 같이 혼합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소성 작업은 특히 민감한 부분입니다. 구리 유약은 불에 아주 예민해서 온도가 너무 높으면 
    휘발되어 모두 사라집니다. 적절한 환원 과정은 필수이지만 너무 심하면 어둡고 칙칙한 색
    이 됩니다. 그래서 진사도자기는 똑같은 유약을 입혀서 구워도 완성된 모습은 모두 제각각 
    이랍니다.



      진사 유약의 이런 성질이 도예가와 진사 애호가들에게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한없이 
    맑으면서도 붉은 진사의 색을 필자도 아주 좋아하는데 완벽한 느낌의 색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상식 포인트!!
    우리 역사에서 진사가 사용된 것은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집중돼 있는데 극히 제한된 영역
    에서만 사용 되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가 형태나 색상에서 화려함과 기교
    의 극치를 달리면서 울긋불긋한 도자기들을 만들었다면 우리 선조들은 차분한 바탕 위에서 
    약간의 강조가 필요할 때만 진사 기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당시 민족성의 차이를 엿볼 수 있
    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유약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상감 기
    법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Posted by 2000가지행복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음주가무

    우연히, 아주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
    진사 도자기를 구입했는데요. 보면 볼 수록 묘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어느 요장에 들렀다가 진사다완이 있어 정말 진사다완이 깨지도록 바라봤더니
    도예가 선생님께서 그냥 주시데요.
    알고보니 우연히 구입한 진사 도자기가 그분꺼데요...
    도자기에 대한 설명 잘 봤습니다. 상강기법도 기대가 됩니다......

    2011.06.17 09:49 [ ADDR : EDIT/ DEL : REPLY ]
  2. 진사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우연찬게 이천트위터, 블로그까지 들어왔네요~
    담당자님들이 열심히 하시는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말그대로 2000가지 행복한 이야기들이 전해질것 같으네요~
    저도 도자기에 관심이 많아진 사람중에 한명인데요~
    진사의 명장님 이야기가 들어갔으면 100점인데 ㅋㅋㅋ
    그게 좀 아쉽네요!~
    다음호도 기대하겠습니다~
    많은 도예가와 이천도자기를 홍보하는 좋은자리가 되길바래요!!

    2011.06.20 20:19 [ ADDR : EDIT/ DEL : REPLY ]